조롱박의 쓰임과 활용



 

조롱박의 쓰임과 이용법

1. 생활용품 — 가장 오래된 천연 그릇

조롱박은 열매가 완전히 익으면 껍질이 단단해집니다. 속을 파내고 충분히 말리면 가볍고 튼튼한 천연 용기가 됩니다.

예부터 조롱박을 반으로 갈라 바가지를 만들었으며, 작은 박은 물·술·곡식·씨앗 등을 담는 용기로 사용했습니다. 허리가 잘록한 조롱박은 끈을 묶기도 편해 휴대용 물병이나 술병으로 활용하기 좋았습니다.

2. 표주박 — 선비와 나그네의 물병

잘 익은 조롱박의 윗부분에 구멍을 내고 속을 제거하여 말리면 표주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옛 그림에서 선비나 신선이 허리에 차고 있는 호리병 모양의 용기도 이러한 박 문화와 관련이 깊습니다. 그래서 조롱박은 단순한 농작물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소박한 삶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3. 복을 담는 길상물

조롱박은 열매 속에 씨앗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동아시아에서는 오래전부터 다산·자손번창·풍요를 상징했습니다.

또 입구는 작고 몸통은 넓어 좋은 기운과 복을 안에 담아둔다는 의미가 더해져 복을 담는 그릇으로 여겨졌습니다. 민속 장식이나 그림, 도자기에도 호리병·조롱박 형태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입니다.

4. 공예품으로 이용

완전히 성숙한 조롱박을 건조하면 훌륭한 천연 공예재료가 됩니다.

표면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고, 문양을 새겨 화병·등잔·등(燈)·장식품·소품·낙관이나 서예 작품과 결합한 공예품 등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사진처럼 모양이 반듯하고 허리가 잘록한 열매는 특히 공예용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5. 악기와 문화적 이용

박과 조롱박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악기의 몸통이나 공명통으로도 이용되어 왔습니다. 우리 전통 악기 가운데 생황(笙簧)의 역사적 원형에서도 박을 재료로 사용한 전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즉 조롱박은 생활용품을 넘어 음악과 예술문화에도 관계가 깊은 식물입니다.

6. 조롱박 말리는 방법

공예나 표주박으로 사용하려면 충분히 성숙시킨 뒤 수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① 열매가 완전히 성숙하고 꼭지와 덩굴이 마르기 시작할 때 수확합니다.
② 통풍이 잘되고 비를 맞지 않는 곳에서 충분히 건조합니다.
③ 완전히 마른 뒤 구멍을 내어 씨와 마른 속을 제거합니다.
④ 내부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다시 충분히 말립니다.
⑤ 표면을 다듬어 그대로 사용하거나 글씨·그림·조각 등을 더해 공예품으로 만듭니다.

건조 과정에서 겉면에 얼룩이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서로 붙지 않게 하고 통풍을 좋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 식용·약용은 주의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특별히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롱박류는 품종과 재배 조건에 따라 쿠쿠르비타신(cucurbitacin)이라는 매우 쓴 성분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예용 조롱박을 일반 박처럼 임의로 먹거나 즙을 내어 복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특히 강한 쓴맛이 나는 박과 식물은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조롱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자연이 만들어 준 생활의 그릇」
물을 담으면 표주박이 되고,
곡식을 담으면 생활용기가 되며,
글과 그림을 새기면 예술품이 되고,
씨앗이 많은 모습에서는 풍요와 자손번창의 의미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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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과식물의 열매[瓜蓏]

  • 권16 잡방 격물초
  • 고농서국역총서6-증보산림경제Ⅲ(增補山林經濟)
  • 유중림
  • 2004/04

□ 내용
기장[黍稷]을 태우면 박[匏]이 죽는다. ○ 소가 박의 싹을 밟으면 열매가 잘아진다. ○ 물을 담아두었거나 여러 물건을 넣어둔 적이 없는 가마[窯]에서 새로 꺼낸 항아리를 복날[伏天] 작열하는 태양 속에서 3~5일간 말려준다. 미리 줄풀[茭] 잎을 거두어 두었다가 1치 정도의 길이로 썰어 역시 완전히 마를때까지 햇볕에 말리고, 가지[茄]를 넣는 날 다시 항아리와 함께 햇볕에 말린다. 수시로 꼭지달린 가지를 따내되 가지에 손상을 입히지 않아야 한다. 우선 줄풀잎을 항아리 밑바닥에 깔고 가지를 한 겹 넣은 다음 또 줄풀잎 한 겹을 깐다. 이처럼 층층이 깔아 그릇에 잎을 가득 채운다. 그 다음에 종이로 항아리 아가리를 밀봉하여 그 바깥에 진흙으로 단단히 발라 공기가 통하지 않게 하여 햇볕에 말려 빈방 마룻바닥 위에 놓아둔다. 이듬해 정2월에 꺼내면 새로 딴 것처럼 그 맛이 역시 변하지 않는다. 염색집[染坊]에서 걸러낸 엷은 재를 햇볕에 말려서 조롱박이나 가지를 싸두면 겨울까지 쓸 수 있다. 가지는 화로재의 재로 싸서두면 4~5개월까지 갈 수 있다. 수박에 술기운이 닿거나 찹쌀을 가까이 하면 쉽게 썩는다. 조롱박(匏瓠)  위에다 파두를 짓찧어 붓으로 이랑모양으로 돌기한 부분에 발라주면 다른 모퉁이가 솟아나기 시작한다. 박을 저장해둔 집에서는 볏짚[穰]을 태우지 않는다. 박을 심은 집에서는 옻나무[漆]을 태우지 않는다. 술 속에 가지와 섶 태운 재를 넣으면 밤에 술이 물로 변한다.

출처 : 한국전통지식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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